육회와 빈대떡 등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 광장시장에서 조직적으로 상인들의 금품을 갈취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시장의 경비원들로, 질서유지 등의 명목으로 하루에 3천 원씩 챙기는가 하면 명절 때는 떡값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노점상인에게 다가가 뭐라고 말을 하자, 갑자기 돈을 꺼내 건네줍니다.
이번엔 다른 상인에게 접근하자, 이 상인도 남성에게 돈을 건넵니다.
서울 종로 광장시장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18명이 보호관리비 명목으로 상인들에게 돈을 받은 겁니다.
노점상인들이 추위를 피하려 개인용 전기난로를 켜면 화재가 날 수 있다며 돈을 받아냈고, 또 질서 유지를 내세우며 상점들을 단속했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통행로 확보 등을 위해 그려진 선인데요. 이 노란 선을 넘어 물건을 진열하면, 이를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점포 상인들에게도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매일 저녁 7시에 3천 원씩 수금했고, 명절에는 '떡값'까지 추가로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750여 차례에 걸쳐 가로챈 돈만 5천5백만 원 상당.
돈을 주지 않으면, 단속을 더 강하게 하거나 '각서'까지 쓰게 하는 등 불이익을 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강제로 문을 못 열게 하는 게 얼마나 큰 불이익이에요. 엄청난 거죠. 와서 키로 (문을) 다 잠가 버리는 거죠."
경찰은 경비원 18명을 붙잡아 입건하고, 그 중 경비대장 등 3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