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가 은행 문을 닫게 하고 증시를 휴장시켰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리스 부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ATM기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예금 대량 인출 사태, 이른바 뱅크런을 막기 위해 은행 문을 닫았고, 증시도 휴장시켰습니다.
ATM기로만 돈을 찾을 수 있는데, 하루에 60유로, 우리 돈으로 7만 4천 원으로 제한했습니다.
▶ 인터뷰 : 알렉시스 치프라스 / 그리스 총리
- "유럽중앙은행이 자금 지원을 늘려주지 않아 은행 영업을 중단하고 예금 인출을 제한했습니다."
그리스 사태의 핵심은 채권단이 자금 지원 조건으로 내놓은 개혁안을 받아들이느냐입니다.
그리스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국민투표로 넘기면서, 채권단의 추가 지원은 끊기고 그리스 경제는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다음 달 5일 국민투표에서 '개혁안 찬성'으로 나오면 현 정부는 사퇴하고 자금줄에는 일단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나올 경우 빚을 갚지 못해 국가부도는 불가피하고, 유로존 탈퇴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스 악재로 국제 금융 시장은 이미 충격이 크고, 우리 경제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코스피지수는 1.42%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8원 40전 급등한 가운데, 정부는 그리스 부도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