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 16년차, 김광수(34·KIA)는 세 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생애 두 번째 트레이드였다. 냉정히 말해, 7명을 맞바꾼 트레이드에서 4년 전과 다르게 그는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반전. 현재 가장 큰 수혜주가 되고 있다.
김광수는 지난 5월 6일 유창식, 오준혁, 노수광과 함께 KIA로 트레이드 됐다. 오준혁과 노수광은 이적 첫 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유창식도 사흘 뒤 합류했다. 3명의 선수가 1군 선수단과 동행했으나 김광수는 2군으로 내려갔다. 새 팀에서의 출발지는 달랐다. 그러나 50일 가까이 흐른 가운데 위치는 뒤바뀌었다.
김광수는 지난 13일 1군으로 호출됐다. 넷 중 가장 늦은 콜업이다. 불펜 강화 차원이었다. 그러나 일시적인 조치가 아니다. 김광수는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의 위치도 격상. 이기는 경기에 리드를 지키기 위한 임무가 주어지고 있다.
↑ 김광수는 KIA 유니폼을 입은 뒤 불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3경기에 등판해 2⅔이닝 3탈삼진 2사구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심동섭이 만루 위기에서 김종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김광수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무실점이다. 김광수는 3경기에 등판해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 피안타도 0이다. 이날 이종욱과 손시헌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노히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볼넷도 0.
기대이상의 활약이다. KIA가 지난달 트레이드로 가장 기대했던 건 미래의 좌완 선발이었다. 그 다음이 발 빠르고 수비를 잘 하는 젊은 외야수였다. 김광수는 후순위였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가장 인상적이다.
김광수의 활약은 KIA로서도 반갑다. KIA는 최근 불펜에 이상조짐이 생겼다. 지난 주 LG와 3연전에서 불펜이 7실점(8이닝)을 했다. 그보다 앞선 삼성과 2연전에서는 무려 9점을 내줬다. 삐걱거리던 불펜인데, 김광수의 가세로 힘이 생겼다.
호랑이군단에서 1군 생활 2주차째, 지난달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는 김광수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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