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설치된 동전교환기에서 상습적으로 현금을 훔친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대기업 출신에 무역회사 사장까지 지냈지만, 부도가 나면서 생활이 어려워져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대형마트에 설치된 동전교환기 옆 의자에 앉습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동전교환기 뒤 편에 무언가를 넣고 순식간에 현금을 빼내 달아납니다.
며칠 뒤 같은 장소에 나타난 이 남성은 56살 조 모 씨.
이번에는 지폐를 빼다 떨어뜨리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지폐를 줍고 동전교환기 안의 돈을 모두 챙겨 유유히 사라집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조 씨는 이런 일자 드라이버 하나로 동전교환기에 설치된 잠금장치를 파손했는데요,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잠금장치를 강화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이런 방법으로 수도권 대형마트에서 580만 원을 훔친 조 씨는 잠복 중인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사람이 좀 뜸한 곳에 설치된 기계들만 했기 때문에 의심을 받거나 그런 적은 없었습니다."
조 씨는 한때 잘나가는 대표이사였지만, 부도가 나면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우철환 / 경기 남양주경찰서 강력1팀
- "대기업을 다니다가 나중에 사업체를 운영했는데 부도가 나면서 구속됐고,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채 혼자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주민등록까지 말소된 조 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찜질방 등을 전전하다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화면제공 : 경기 남양주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