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이른 외인 2명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카드를 모두 다 쓰며 우승레이스에서 이른 시기부터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렇다면 이런 두산의 운명을 쥐고 있는 선발로테이션은 어떻게 구성될까.
두산은 13일 우완 투수 앤서니 스와잭과 계약을 맺고 유네스키 마야를 웨이버 공시했다. 마야는 ML 통산 191경기에 등판해 16승 24패,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올렸고 최근 3년간 꾸준히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우완 강속구 투수. 올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구원으로 뛰면서 10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 좌완 진야곱은 두산 로테이션 안정의 키를 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면 스와잭의 등판은 언제가 될까. 김태형 두산 감독은 14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투수는 야수보다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 다음 주에는 등판시키지 않기로 했다”면서 “한 주 더 미뤄 잠실 SK와의 3연전(23~25일)정도에 투입을 생각하고 있다. 정확한 날짜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적응 등을 감안하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두산이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스와잭에게 여유를 줄 수 있게 된 건 지난 주 발견, 혹은 재발견한 좌완 허준혁과 진야곱의 역할이 크다.
지난 주 두산은 한 주간 팀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이 무려 1.98로 매우 낮았다. 단연 1위 기록이었다. 유희관이 두 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19의 역투를 펼치며 니퍼트가 빠진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12⅓이닝을 소화했고 단 3점만을 내주며 두산의 2승을 견인했다.
거기에 더해 한국을 떠나게 된 유네스키 마야도 5이닝 2실점 투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장원준도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3실점 QS투구로 제 몫은 다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엄청난 반전은 진야곱과 허준혁이 7이닝 무실점, 6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친 것이다.
진야곱은 11일 잠실 LG전서 7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는 역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개인 최다 이닝이자 탈삼진 기록. 투구수가 87개에 불과했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지 않았다면 그 이상의 기록도 노려볼만한 역투였다.
2013 시즌을 마치고 2차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건너온 허준혁도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했다. 부상으로 약 2주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한 니퍼트의 대체 선발로 나선 경기서 기대 이상의 역투를 선보이며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제 스와잭이 선발에 진입할 6월 넷째 주 까지 남은 한 주간은 일단 이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로테이션대로면 오는 16일 대구 삼성전 장원준, 17일 진야곱, 18일 미정, 19일 허준혁, 20일 유희관으로 이어진다.
마야의 이탈로 비어있는 18일 선발은 올 시즌 한 차례씩 경험이 있는 좌완 이현호가 유력한 후보다. 기존에도 꾸준히 대체 선발로 김 감독이 고려했던 자원. 하지만 이현호는 불펜에서 쓰임새가 많고 김 감독이 아직은 선발로 불안감이 남아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허준혁처럼 깜짝 승격도 가능하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 많은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발자원이 퓨처스리그에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 후보를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해당 자원의 깜짝 역투는 어차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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