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28)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 떠올랐다. 롯데 뿐만 아니라 KBO리그 최고 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린드블럼은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4구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8승(4패)째를 챙겼다. 올 시즌 들어 벌써 두 번째 완투. 완투의 영양가는 당연히 만점이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이거나 불펜이 무너져, 팀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린드블럼의 완투와 완봉이 나왔기 때문이다.
↑ 조쉬 린드블럼.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완봉승을 거두며 린드블럼은 이런 우려를 스스로 불식시켰다. 투구수 119개를 던졌지만, 150km를 넘다드는 속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평소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삼진을 잡고 환호하는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제스처도 나왔다. 린드블럼이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에이스로서 린드블럼의 가치는 두말 할 나위 없다. 퀄리티스타트가 10차례에 달한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은 리그 최고다. 14일까지 96⅓이닝을 던져, LG트윈스의 헨리 소사를 6이닝 차로 제치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투수다. 지난 4월24일 사직 삼성전에서 124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당시 불펜의 난조가 심각했던 롯데는 린드블럼의 완투승을 시작으로 연승행진을 달렸다.
미국 시절, 완봉이나 완투가 한 번도 없었던 린드블럼은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순항 중이다. 투수 분업화가 더욱 고착화 되고 있는 시절에 완투는 희귀한 기록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 시즌 들어 벌써 두 번의 완투. 한 시즌 외국인투수 최다 완투기록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다니엘 리오스의 6번. 당시 리오스는 5번의 완투승을 거두며 시즌 22승으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리오스를 잇는 기록이 한시즌 3번의 완투승으로 6명의 선수가 기록했다. 이 중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투수는 소사다. 소사는 2012년 KIA에서 뛸 때 3번의 완투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린드블럼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에 공 1개 1개를 집중해서 던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4일 휴식 후 등판에 대해서도 “미국에서는 나흘 휴식 후 등판이 일반적인 일”이라며 “미국에서도 5일 간격 등판을 항상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다만 한국에서 이에 적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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