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지난 3월 마일리지특약 할인율을 최대 15%로 올리는 카드를 내밀었는데 두 달 만에 할인폭을 또 한 번 늘린 것이다. 반면 지난 3월 블랙박스를 단 업무용 차량의 특약 할인율은 4%에서 1%로 대폭 낮췄다. 마일리지 할인폭은 확대하고 블랙박스 할인은 줄이는 '양극화 혜택'을 내세운 것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가 치솟는 자동차보험 누적적자를 줄일 목적으로 '보험료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보험 특약을 구조조정해 적자폭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삼성화재가 마일리지 특약폭을 대폭 늘린 것은 우량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시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차를 적게 몰면 그만큼 사고 위험도 줄어들어 보험료를 깎아주고라도 보험을 유치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블랙박스 장착 여부는 사고 위험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 할인폭이 줄어드는 것이다. 오히려 블랙박스가 달린 차량이 더 많은 사고를 내는 경향이 관측됐다.
선두 업체의 특약 구조조정은 업계 전체로 파장이 미치고 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은 지난 4월 잇달아 마일리지 할인폭을 늘렸다. 한화손해보험도 5월에 관련 할인율을 확대했다.
블랙박스 할인 축소 여파도 마찬가지다. 현대해상은 이달 중순부터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에 대해 블랙박스 특약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 흥국화재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 전체 자동차보험 적자는 1조1310억원에 달한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