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사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0.8%p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예상치 못한 메르스 감염이 관광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며 “메르스가 한 달 내에 진정되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0.15%포인트, 3개월간 지속하면 0.8%포인트가 각각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는 ▲메르스 감염 사태가 한 달 내 진정되는 경우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나눠 메르스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한달 내 메르스 사태가 진정돼 소비심리가 정상 수준으로 즉시 회복된다해도 소매판매와 요식업, 관광업 위축이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올해 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15%p 하락하고 2~3분기에 0.5%p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달 내에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소비심리가 즉각 정상수준으로 회복한다면 6월 소매판매와 요식업, 관광업은 각각 -10%, -15%, -20%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과거 홍콩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처럼 3개월간 지속하면 성장률이 2~3분기에 3.0%포인트, 올해 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우려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도 관광업의 올해 명목 성장률 기여도를 0.05%에서 -0.14%로 하향 조정하고 GDP 손실 규모를 20억달러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해외 IB 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재정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 여지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BoA메릴린치는 “올해 2분기 소비회복 조짐이 나타났지만 예상치 못한 메르스 충격이 한국의 GDP갭 마이너스(실질 GD
당초 올해 금리 동결을 전망한 JP모간 역시 “메르스 사태가 빠른 시일 내 통제되지 않을 경우 한은이 7월, 이르면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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