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대형 이슈를 앞두고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선 가운데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반변 전날 사상 최대 시가총액을 경신한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오름세다.
9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6포인트(0.22%) 내린 2060.6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79포인트 하락한 2063.40에 개장한 후 오전 10시15분경에 2073.7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기관 순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다시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2140선에서 4일 2070선까지 밀렸다. 이후 3거래일 연속 보합권에서 게걸음 장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의 하반기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오는 11일 열릴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란 돌발 변수도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로 9월 FOMC를 통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라며 “이미 독일을 필두로 국채 금리가 재차 급등하며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전이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달러와 맞물린 엔저 부담을 비롯 그리스 관련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에 파생되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반의 심리적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의료정밀, 보험 등이 1% 이상 하락하고 있고 통신, 건설, 기계 등은 오름세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139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10억원, 48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5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일관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팔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8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우려에 2% 이상 하락하면서 다시 130만원 아래로 밀렸다. SK텔레콤은 4% 넘게 오르고 있고, POSCO, LG화학도 소폭 상승 중이다.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화재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8개 상한가를 포함해 501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299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LG전자는 TV 사업 부문에 대한 우려에 5만2800원까지 빠지면서 또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진원생명과학은 임상용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DNA백신 생산에 착수했다는 발표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전날 감자 계획을 내놓은 신우는 개장 즉시 하한가를 맞았다. 농심이 올해 하반기 라면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6% 넘게 오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91포인트(0.55%) 오른
CJ E&M은 방송 콘텐츠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장중 7만2800원으로 사흘째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뷰웍스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장 초반부터 10% 이상 급등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을 맞은 국일제지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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