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의료분야 권위자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해 긴급 투입됐다.
중국 광둥(廣東)성 질병통제선터는 4일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를 수장(조장)으로 한 ‘메르스 통제를 위한 전문가조(팀)’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5일 전했다. 중난산 원사는 광저우(廣州) 호흡기질병연구소 소장과 광둥성 응급관리 전문가조 조장을 겸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지난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5천여 명이 감염되고 그중 340여 명이 사망했을 때 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가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한 일선에 나선 것은 중국 당국이 메르스 대책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난산 원사는 앞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K씨에 대한 합동진찰에 참여해 환자의 상태를 살핀 바 있다.
전문가팀은 임상, 방역, 병인학 전문가팀을 두고 메르스의 확산 차단과 원인 규명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광둥성 당국은 4일 오후 격리 치료 중인 K씨의 상태에 대해 “병세가 여전히 중하며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정서적인 기복이 뚜렷하다”면서 “전문가들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즉각적으로 치료방식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둥성 당국은 K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78명
이 중 광둥성 내에 있는 밀접접촉자 75명에 대해서는 격리관찰을 실시 중이며 나머지 3명은 광둥성 지역을 벗어나 관련국과 해당 지역에 통보 조치했다. 성 당국은 밀접접촉자 75명 가운데 이상 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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