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확 달라졌다. 약속의 6월에 들어서면서부터다. 5월 악몽에서 깨어나 올 시즌 첫 스윕 시리즈를 기록하며 3연승이다. LG가 ‘반짝’이 아닌 ‘반등’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LG는 지난 2~4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3연승 싹쓸이에 성공했다. 최고의 5월을 보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NC를 상대였기 때문에 의미는 더 컸다. 승패차 –9(21승30패1무)까지 추락했던 LG는 승패차 –6(24승30패1무)으로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다.
LG가 이른바 ‘되는 집안’으로 돌아선 데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이유’가 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약 2개월 내내 엇갈렸던 불운의 조각들이 처음 들어맞았다.
↑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이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5월은 반등 요인이 많았다. 류제국과 우규민에 이어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까지 합류했다. 봉중근도 구위를 회복했다. 그러나 주전 야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지독한 타격 침체가 겹쳤다. 젊은 선수들이 에너지를 발산했으나 마운드마저 무너졌다. 믿었던 헨리 소사와 류제국마저 흔들리는 경기가 속출했다. 지독한 엇박자 속에 그렇게 ‘악몽의 5월’은 찾아왔다.
그러나 6월 들어 엇나갔던 조각들이 하나씩 들어맞기 시작했다. NC와의 3연전에서 우규민-루카스 하렐-류제국으로 이어진 선발진은 모두 호투를 하며 선발승을 챙겼다. 봉중근도 4일 NC전에서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하며 스윕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타선도 폭발했다. 필요할 때마다 득점이 나오면서 마운드를 도왔다. 베테랑과 젊은 야수들의 시너지 효과도 냈다. LG는 3경기 동안 41안타-30득점을 기록했다. 이상적인 결과였다.
이번 NC와의 3연전에서 LG의 투·타 밸런스가 맞은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LG는 성적이 추락하면서 선수단 내부적으로 신뢰가 심각하게 무너진 상태였다. 극
가장 필요한 건 승리였고, 연승이었다. 더 중요한 건 경기 내용이었다. LG는 3연승 기간 이리 뛰고 저리 뛰던 토끼를 모두 잡았다. ‘되는 집안’의 요건을 충족시킨 LG. 이제 지난 2년간 기적을 만들었던 6월의 역습을 위한 발판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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