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그야말로 벨기에축구의 전성기다. 세계 2위까지 오른 기세로 실로 오랜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 본선 진출도 꿈꾸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4일(한국시간) 발표한 국가대표팀 순위를 보면 벨기에는 1509점으로 2위다. FIFA가 1993년 순위 산정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위치다.
벨기에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2003년 FIFA 16위가 역대 최고였다. 월드컵에서는 1986년 4위를 했으나 FIFA 순위제도가 생기기 전이다. 1990·1994년 11위를 하기도 했으나 2002 한일월드컵 14위를 끝으로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UEFA 선수권대회 성적은 더 심각하다. 개최국으로 1972년 3위, 1980 이탈리아대회에서 준우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1984·2000년을 제외하면 본선 진출 자체가 없다. 그나마 2000년 대회도 네덜란드와 공동개최 자격으로 참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 성적은 8강 토너먼트 합류가 좌절된 12위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을 전후로 벨기에의 봄날이 왔다. 10전 8승 2무로 예선을 무패통과하더니 본선에서도 역대 2번째로 높은 6위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FIFA 순위도 2013년 11위와 2014년 4위, 지난 4월부터 3위를 거쳐 마침내 2위가 된 것이다.
↑ 벨기에 베스트 11이 이스라엘과의 유로 2016 예선 원정경기 시작을 앞두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스라엘 예루살렘)=AFPBBNews=News1 |
유로 2016 예선은 A~I조 1·2위 18팀과 3위 상위 1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3위 8팀은 플레이오프로 마지막 본선행 4팀을 가린다. 공교롭게도 B조 1·2위 벨기에와 웨일스는 21세기, 즉 2001년부터 유로 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벨기에는 유로 2000에는 개최국으로 예선이 면제됐다. 따라서 예선을 돌파한 본선 진출은 1984년이 마지막이다. 유로 84와 유로 2016은 프랑스 주최라는 것이 같다.
지금과 달리 유로 84는 토너먼트가 준결승부터였다. 벨기에는 비록 조별리그를 통과하진 못했으나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프랑스 땅에서 32년 만에 자력으로 본선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한편 벨기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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