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9일(현지시간)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공식으로 해제했습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오늘 날짜로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로 최종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4일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을 미 의회에 통보했으며, 국무부는 의회의 찬반 입장 표명 기간인 45일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해제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쿠바는 냉전 시절 남미 내란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1982년 테러지원국으로 처음 지정됐습니다.
테러지원국 해제로 쿠바는 앞으로 무기 수출 금지 및 무역 제한이 풀리고 미국의 금융 체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는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역사적인 국교정상화 선언의 후속 조치에 따른 것으로, 양 정상은 지난달 11일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나 상호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당시 양국 정상의 회동은 라울 카스트로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혁명을 일으키기 3년 전인 1956년 이후 무려 59년 만에 이뤄진 역사적 사
양국 국교정상화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대사관 개설 등 양측 간 실무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한편, 쿠바가 테러지원국에서 빠짐에 따라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시리아, 이란, 수단 등 3개국만 남게 됐다. 북한은 1988년 1월 지정됐다가 2008년 10월 해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