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베테랑의 힘이 느껴지는 투구였다. 롯데 자이언츠에 송승준(35)이 돌아왔다.
롯데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5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에 달렸다. 이날도 롯데는 큰 것을 앞세워 SK를 윽박질렀다. 2-2로 맞선 6회초 오승택의 결승 솔로 홈런과 최준석의 투런홈런, 정훈의 연타석 홈런 등 폭죽놀이를 이어갔다. 지난 LG트윈스와의 홈 주말 3연전에서 폭발한 방망이가 식지 않고, 뜨거운 열기를 이어간 것이다.
↑ 사진=김영구 기자 |
그리고 선발 복귀전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시즌 4승(3패). 이날 송승준의 주무기인 포크볼은 기가 막히게 떨어졌다. 140km대 중반까지 나온 속구 구속도 포크볼의 위력을 더하기 충분했다. 또한 커브도 효과적이었다. 5⅓이닝 2실점, 투구수는 103개였다. 비록 4개의 사4구와 무실점행진을 벌이다가 4회말 2사 후 집중타를 맞고 2점을 내준 게 아쉽긴 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까지 송승준의 4승은 호투라고 보기에 충분했다.
롯데 입장에서도 송승준의 복귀는 반갑다. 시즌 초반 송승준이 난조에 빠졌을 때만 하더라도 노쇠화가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라는 사실이 새삼 부각됐고, 롯데의 고민인 선발 로테이션도 숨통을 트일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롯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투수는 외국인 원투펀치인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뿐이다. 송승준이 큰 이상없이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3선발까지는 안정을 찾게 됐다.
물론 송승준은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