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여경들의 활약상이 연일 화제입니다.
맨손으로 범인을 잡는가 하면, 마음을 울리는 한 마디와 따스한 손을 건네며 한 여성의 자살을 막기도 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화제의 여경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7일 쉬는 날이라 평상복 차림으로 지하철에 탄 권수경 경사.
바로 옆 건장한 20대 남성에게서 찰칵 소리가 나더니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습니다.
▶ 인터뷰 : 권수경 / 서울 관악경찰서 낙성대지구대 경사
- "힐끔 봤는데 여자분 다리가 찍혀 있길래. '수갑도 없고 삼단봉도 없는데 어떡하지' 이런 생각보다 일단 물불 안 가리고 체포한 거죠."
관할 경찰서에 넘겨진 몰카범의 휴대전화 속에는 여성 다리 사진 50장이 더 있었습니다.
임용 6개월 차인 이현경 순경의 필수품은 휴지입니다.
▶ 인터뷰 : 이현경 / 서울 수서경찰서 도곡지구대 순경
- "피해자가 울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건네 드리려고 항상 휴지를 갖고 다니거든요. (휴지 건네면) 보통 더 우시고 그때부터 마음을 열고…."
지난 18일 옥상에서 투신하려던 20대 여성의 마음을 돌린 것도 "언니랑 잠깐 이야기하자"며 휴지와 함께 건넨 이 순경의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최현주 순경은 맨발 상태로 발견된 실종 치매 할머니에게 자신의 양말과 신발을 벗어줘 '맨발 여경'이란 애칭을 얻었습니다.
▶ 인터뷰(☎) : 최현주 / 전북 진안경찰서 순경
- "(할머니가) 살아계신 것 자체만으로 너무 고마운 거예요. 많은 분이 그 일을 좋게 생각하실 줄 전혀 생각 못했죠. 그냥 한 거니까."
여경 1만 명 시대, 섬세함과 부드러움에 사명감까지 더한 이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