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옥션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 |
“홍콩에서 한국 미술이 이처럼 많이 소개된 것은 국내 경매 역사상 처음입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글로벌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상규 K옥션 대표)
한국미술이 홍콩에서 큰 무대를 갖는다. 고가 미술품만 거래되는 크리스티 이브닝 세일이 30일 오후 6시 예정된 가운데 31일은 가격이 조금 낮고 젊은 작가 위주인 크리스티 데이 세일(오후 3시)과 국내 양대 경매사인 K옥션(오후 1시)과 서울옥션(오후 7시) 메이저 경매가 잇따라 열린다. 이틀간 백남준과 이우환을 비롯해 총 200점이 넘는 한국미술이 출품된다. 크리스티에 출품된 한국 작품은 총 43점이며 이브닝 세일에만 김환기 남관 백남준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7명의 작품 8점이 출품된다. 다음날 데이세일까지 총 43점의 한국미술이 크리스티에서 출품된다.
서울옥션과 K옥션도 한국미술로 중무장했다. 각각 97점씩, 총 추정가 200억원 규모의 작품을 내는 서울옥션과 K옥션은 단색화를 위주로 한 한국 미술 87점과 91점을 낸다. 홍콩에서 한국미술을 중심으로 경매에 부치는 것은 역대 처음이라 할만하다.
실제 1998년 서울옥션이 설립되고 2008년 홍콩에 첫 진출한 이후 한국미술이 아시아 미술 허브인 홍콩에서 이처럼 많이 소개됐던 적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다. 때문에 이번 양대 경매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관전포인트는 국내외에서 외연을 넓혀 가고 있는 단색화 열풍이 조선백자를 비롯한 고미술과 박수근·김환기 등 근현대까지 이어질지다.
서울옥션은 외국 컬렉터들에게 위탁받은 고미술 19점을 이번에 경매에 부친다. 국내 컬렉터들이 이들을 매입할 경우 자연스럽게 문화재 환수가 되는 것이다. 문화재법에 따라 국내 문화재는 외국에 반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경매를 통한 매입이 가장 현실적인 문화재 환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오는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80여년 만에 공개되는 조선 시대 도자기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白磁靑畵松下人物圍碁紋壺·추정가 9억8000만~14억원)를 비롯해 ‘제주실경 12폭’, ‘백자유개호’ 등이다.
K옥션 출품작 중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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