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현 1위 두산 베어스와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중요한 순간 맞붙는다. 시리즈 결과에 따라 시즌 초반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두산과 삼성은 19일부터 잠실구장에서 2015 KBO리그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팀간 3~6차전이며 동시에 복잡한 현재 팀내 문제를 안고 있는 두 팀의 선두를 두고 펼치는 빅뱅이다. 여기서 올라서는 팀은 25%를 소화한 페넌트레이스 일정서 힘을 받고 쭉 달릴 수도 있고, 혹은 자칫하면 미끄러질 수도 있다. 선두 경쟁 팀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동시에 3위 SK와이번스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입장. 거기에 내부 전열 다지기까지. 참으로 많은 것들이 걸려있는 잠실 혈투다.
↑ 류중일 삼성 감독(좌)과 김태형 두산 감독의 지략대결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사진=MK스포츠 DB |
훌륭한 선발과 타선을 보유한 두산과 삼성. 언뜻 보면 비슷한 듯 보이지만 올해 행보 자체는 다소 다른 감이 있다. 일단 팀타율은 두산이 2할8푼1리(2위)로 삼성(0.275, 4위)로 앞선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삼성(3.88, 1위)이 두산(4.74, 6위)에 앞서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10경기 6승4패의 두산이 4승6패의 삼성보다 낫다. 두산은 불펜에 약점이 있고 선발 마운드의 힘도 다소 떨어졌다. 삼성은 투‧타 사이클이 최근 2주간 지속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고민이다.
가진 전력의 기대치는 백중세. 결국 승부는 현재 양 팀이 처한 사정에서 갈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양 팀다 초반 득점이 중요하다. 올해 두산은 1회 득점 시 7승4패라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선취 득점시에도 14승7패 승률 6할6푼7리로 성적이 좋다. 특히 1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을 경우 9승3패 승률 7할5푼의 좋은 성적을 냈다. 1회 리드오프 민병헌의 활약 여부와 선취 득점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
과거 기록뿐만 아니라 마무리 윤명준이 블론세이브 5개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초반 많은 득점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적으로도 불펜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이기에 최근 2주간 흔들리고 있는 삼성 선발진을 공략하는 것이 승리의 쉬운 공식이 될 수 있다.
삼성은 선취 득점 시 승률이 8할1푼8리(18승4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1회 득점 시에는 4승7패로 승률이 높지 않다. 올해 5회까지 뒤진 경기서 1승12패(8위)로 좋지 않다. 동시에 5회까지 앞선 경기서는 19승3패(2위)로 막강 승률을 자랑했다. 삼성의 불펜 강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특히 삼성이 7회까지 리드하면 8,9회는 막강하다. 7회까지 뒤진 경기서 역전승이 1승(14패)밖에 없을 정도로 올해 뒷심이 부족하지만 앞서고 있을 경우 19승2패(승률 9할5리)로 매우 강했다. 결국 삼성의 입장에서도 5회까지 얼마나 많은 점수를 뽑느냐가 두산을 상대로 매우 중요하다.
서로 다른 입장이지만 과제는 비슷하다. 5회까지 얼마나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지가 두 팀으로서는 특히 더욱 중요하다.
▲ 안지만 공백 vs 윤명준 부진
셋업맨 안지만(삼성)의 공백과 마무리 윤명준(두산)의 부진 중 어느쪽이 더 타격이 클까. 현재로서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양 쪽다 뒷문에 큰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은 올해 20경기서 2승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최강 뒷문을 책임 진 안지만이 17일 허리부상으로 엔트리서 말소됐다. 단순히 1,2경기도 아닌 시리즈 전체서 나서지 못한다는 뜻이다. 구원 평균자책점이 2.73으로 매우 막강한 삼성이지만 안지만의 공백은 상당히 커보이는 것이 사실. 마무리 임창용의 부담감이 커졌다. 백정현-심창민-박근홍 등의 분전이 필요한 상황으로 우완 필승조가 아쉽다.
두산은 마무리 보직이 걱정이다. 윤명준이 1승5패 1홀드 5세이브 5블론세이브로 흔들리고 있다. 11번의 세이브 기회를 얻었는데 세이브율이 4할5푼5리에 불과하다. 1.82의 이닝 당 출루허용률도 마무리로는 매우 불안한 수준. 그런데 마땅한 대안이 없어 두산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변수는 있다. 최근 2경기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노경은의 마무리 전환 가능성이다. 노경은은 16일 광주 KIA전서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17일 KIA전서 1⅓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특히 구위와 제구 모두 예전 모습을 되찾으며 보직 이동 가능성을 열어놨다. 애초에 마무리로 구상했으나 캠프 때 불의의 부상으로 정상궤도 진입이 늦었다. 다만 아직 노경은이 마무리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 4번 빠진 두산 vs 최근 부진 삼성
막강 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모두 강점인 부분이다. 다만 두산은 4번 홍성흔이 빠진 상태에서 새로운 4번을 찾아야 하는 입장. 삼성은 최근 2주간 타선의 전체 컨디션이 좋지 않다. 중심타자 박석민의 몸 상태도 다소 좋지 않은 것이 고민이다.
최근 페이스는 다소 엇갈린다. 두산이 최근 2주 간 팀 타율 2할7푼8리로 꾸준한 반면 삼성은 2할6푼2리로 좋지 않다. 최근 2주간 타율이 9위로 정확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홈런은 두산이 12개, 삼성이 14개를 때렸다.
두산은 18일 타율 2할3푼6리 1홈런 16타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홍성흔을 엔트리서 말소시켰다. 답답한 모습의 홍성흔이었지만 막상 빠진 자리도 휑한 것이 사실. 거기에 외인타자까지 없는 두산이다. 나머지 타순의 타자들이 워낙 꾸준하지만 가끔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타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현수는 4번으로 이동하면 장타가 줄고, 절정의 타격능력을 뽐내고 있는 양의지도 4번이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타순 고민이 생긴다.
삼성은 하위타순이 고민이다. 채태인이 복귀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박한이도 가세했다. 최근 2주 동안에도 최형우(타율 0.311 5홈런 10타점)가 중심을 확실하게 잡으며 맹활약 중이다. 하지만 17일 타구에 팔꿈치를 맞은 박석민의 회복여부도 핵심 포인트.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했던 이승엽(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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