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이미 시승했던 투아렉 모델이 변하고 또 변해 신형 투아렉으로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첫 인상은 폭스바겐이 흔히 얘기하는 대형 럭셔리 SUV보다는 우아한 SUV가 더 어울리는 표현일 듯 싶은데 이는 웅장하면서도 절제된 볼륨감을 선사하기 때문이 아닐가 생각한다.
2011년 2세대 투아렉과 확인이 다른 외모는 전면부에서 두드러진다. 기존의 두 줄이던 라디에이터 그릴의 수평 라인이 네줄로 촘촘히 채워지면서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기 흡입구 아래 크롬 장식은 전체를 감싸고 돌면서 세련된 정제감을 돋보이게 한다.
과거 기억으로는 내부가 상당히 복잡했던 거 같았는데 신형 투아렉은 무엇보다 쉽게 조작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실내의 경우 디자인보다는 조작의 편의성에 더 점수를 주는 편인데 만족스러웠다. 특히 각종 스위치는 정밀한 밀링 가공을 통해 터치와 그립감이 개선됐다. 다만 계기판의 경우 너무 촘촘한 눈금이 눈에 거슬리는 점은 좀 아쉬웠다.
주행은 도심을 중심으로 160km 정도 진행했으며 연비는 리터당 10km 가까이 나왔는데 덩치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복합연비 10.9km)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TDI 엔진 중 2,967cc V6 TDI 엔진으로 최고 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는 56.1kg.m로 어느 속도에서도 강력한 파워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단 7.6초였다.
고속주행에서 선사하는 묵직한 균형감은 신형 투아렉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차량속도 140km를 넘기면서 차고가 자동으로 낮아지자 안정감이 더하는 느낌이었다. 아울러 프리미엄과 R-Line 모델에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도 안락한 승차감을 더해줬다.
폭스바겐은 또 신형 투아렉의 안전성 강화에도 무던히 신경을 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아렉 최초로 운전석 무릎
다소 투박했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롭게 탄생한 신형 투아렉이 BMW 등 동급 경쟁 모델과 흥미로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