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시즌 초반 9위에 머물고 있는 LG 트윈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팀의 주축 선수인 류제국(32)과 잭 한나한(35)이 나란히 첫 승과 첫 홈런을 신고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17승22패1무가 됐다.
LG는 이날 승리보다 중요한 것을 얻었다. 일단 선발 류제국이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펼친 것이 의미가 있다.
류제국은 17일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투구수는 101개.
↑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 초에서 LG 선발 류제국이 이닝을 끝낸 후 한나한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른 무릎 수술을 받은 류제국은 2군에서 재활을 가졌고 지난 9일 kt 위즈를 상대로 첫번째 1군 등판 경기를 가졌다.
두 번째 등판은 합격점을 줄만했다. 그의 주특기인 제구력은 날카로웠다. 류제국은 SK를 상대로 직구 59개, 체인지업 31개, 커브 11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7km.
승리를 따낸 후 류제국은 “팀이 연패 위주라 부담이 많았다. 직구 위주의 투구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승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었다.
한나한 역시 류제국만큼 LG가 기다린 선수다. 한국에 오자마자 종아리와 허리 쪽이 좋지 않았던 한나한은 5월7일에야 늦은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7일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한나한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나한은 한국무대 첫 번째 홈런이 터졌다.
한나한은 팀이 4-2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채병용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34km짜리 슬라이더를 타격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17일 경기에서 3타점짜리 2루타를 날렸던 한나한은 2경기 연속 장타를 쳐냈다.
경기 후 한나한은 “슬라이더를 받아쳤는데 느낌이 좋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있다. 최고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0승 이상이 가능한 선발 투수와 외국인 타자는 분명 팀 전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5월 들어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한 류제국과 한나한이 LG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17일 경기 후 양상문 LG 감독은 “타선이 답답했는데 연속 안타와 한나한의 쐐기 홈런이 터져 경기를 가져왔다. 그동안 부진해서 팬들에게 죄송했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더 좋은 경기하겠다”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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