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카스트로 장관은 히스패닉 혈통의 자수성가형 정치인으로 ‘리틀 오바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16일(현지시간)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빌 클린턴 행정부 각료 출신인 헨리 시스네로스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17일 방영될 히스패닉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스트로를 지목했다. 그는 “힐러리 선거캠프는 물론이고 워싱턴 정가 인사들도 카스트로 장관을 러닝메이트 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며 “히스패닉계인데다 경력과 인품, 처신 등에서 워낙 뛰어나 사실상 다른 경쟁자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카스트로 장관은 올해 40세인 ‘젊은 피’인 데다 멕시코 태생으로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9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히스패닉계로는 처음 기조연설에 나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 1994년 흑인인 오바마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중앙 정치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것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리틀 오바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최근에는 ‘백인·고령·여성·부자’라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미지를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여겨져 왔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일하기 전에는 미국의 7번째 대도시인 미국 텍사스주 남부 도시 샌안토니오의
한편 미국 언론들은 카스트로 장관 외에도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코리 부커(뉴저지) 연방 상원의원, 톰 빌색 농무부 장관,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 등의 이름도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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