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한국의 포털처럼 언론사 뉴스를 페이스북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스북이 콘텐츠 주도권을 갖으려는 야심찬 시도로, 언론계에 재앙이 될지 전략적 파트너십이 될지 논란이 뜨겁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뉴욕타임스(NYT), BBC, 내셔널지오그래픽, 버즈피드 등 9개의 언론사의 기사 전문을 제공하는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에 접속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8초 정도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려면 게재된 링크를 통해 해당 언론사에 접속해서 그 곳에서 기사를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거나 동영상과 사진이 포함된 기사의 경우 기사에 접속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독자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페이스북은 기사 전문을 직접 게재하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서 이 시간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언론사들은 기사에 들어가는 광고를 직접 영업해 매출을 전부 가져갈 수도 있고 페이스북에 광고를 위탁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수익은 언론사가 70%를 갖고 페이스북이 30% 떼어간다.
페이스북은 독자가 어떤 기사와 광고를 읽었는지 등의 정보도 언론사와 공유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언론사가 기사의 내용과 수익 모델을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사 사이트 접속 건수가 광고수입의 기반이 되는 언론사들에게는 페이스북과의 협력이 장단점이 있다는 평가다. 독자들이 페이스북
비비안 쉴러 NBC 전 부사장은 “페이스북의 능동 이용자가 14억 명에 달하기 때문에 페이스북과의 협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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