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도시바가 잘못된 회계 처리로 지난 3년치 영업이익 가운데 약 500억엔을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전날 밤 11시45분께 부적절한 회계 처리로 2012~2014회계연도(2011년4월~2014년3월) 영업이익 가운데 500억엔(약 4580억원) 이상을 감액 수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시바가 회계할 때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에서 일부 건설 비용을 본래보다 적게 계산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력 시스템 등 3 부문이 도시바의 회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이 기간 전체 영업이익(6917억엔)의 10%에 육박한다. 도시바가 이 문제로 영향을 받은 구체적 금액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추가로 감액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도시바는 이번 주 내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제3자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룹 내 계열사나 다른 사업 등으로 조사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 대손충당금의 계상 시기가 타당한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이 확대되면 과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확산될지 주목된다고 신문이 전했다. 도시바는 손실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2015회계연도 실적 발표를 6월 이후로 연기했다
도시바 측은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의 지적을 받고 이번 실적에 미친 영향을 공표했다”며 “주주와 투자자 등 관계자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 투자자문사는 “회계의 신뢰성은 투자의 전제조건”이라며 “지금 도시바를 보유하는 것은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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