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필승조를 가동하며 거둔 승리라는 점에 의미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25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양상이었다. 경기 흐름은 롯데가 달아나면 넥센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가 거 1회 말, 1사에서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손아섭이 상대 선발 송신영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시선을 잡았다. 후속 황재균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최준석의 안타과 박종윤의 타석 때 상대 2루수 송성문의 실책까지 나오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넥센이 박병호의 3점 홈런으로 한 점 차로 추격한 3회 말엔 임재철과 안중열의 연속 안타 뒤, 문규현이 진루타를 치며 2, 3루 기회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정훈이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다시 점수 차를 벌린 뒤, 황재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7-4로 앞서 갔다.
이날 롯데는 필승조를 시험 가동해봤다. 이성민을 비롯, 김성배와 마무리 투수 심수창이 올라왔다. 하지만 8회초 수비에서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롯데였다.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최준석이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를 결정 지었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심수창도 1355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이종운 롯데 감독은 "승부 상황에서 힘겨운 경기를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심수창은 오랜만에 승리에 따른 기쁨보다는
이 감독은 “아두치와 (강)민호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최)준석이가 정말 큰 일을 해줬다. 선수들이 경기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타선의 역할뿐만 아니라 마운드의 힘도 느낄 수 있는 오랜만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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