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1회에만 팀 사이클링히트 3득점. 얼마나 기다리던 초반 득점인가. 답답하던 LG 트윈스의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시작부터 끝까지 화끈했다.
지독한 안타 빈공, 득점력 부재에 시달리던 LG 타선이 살아났다. LG는 1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13안타를 몰아치며 6-2로 이겼다.
LG는 5월 내내 심각한 타격 침체에 빠져 있었다. 5월 성적 2승7패. 팀 성적은 9위로 곤두박질 쳤고,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도 7경기나 벌어졌다. 살아나지 않는 타선에 답답한 경기의 연속이었다.
↑ 1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LG 정성훈이 솔로포를 날리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결국 양 감독은 NC전 라인업을 또 바꿨다. 지난해 가장 좋았던 라인업을 들고 나온 것. 리드오프로 정성훈을 내세웠고, 오지환을 9번으로 돌렸다. 또 이병규(7번)를 다시 4번에 넣었다. 잭 한나한을 5번으로 당기고 이진영을 6번으로 내렸다.
LG는 1회부터 폭발했다. 0-1로 선취점을 내준 LG는 1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손주인의 2루타, 1사 뒤 이병규(7번)의 역전 적시 3루타가 터졌다. 한나한도 우전 적시타로 5경기 만에 시즌 첫 타점을 신고했다. 팀 사이클링히트의 완성이었다.
NC는 불붙은 LG 타선 효과로 선발투수 찰리 쉬렉을 ⅓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벤치 교체 이유는 “컨디션 난조”였다.
3-1로 초반 리드를 잡은 LG는 바뀐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3-1인 6회 2사 만루 찬스서 상대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으며 4-1, 3점차로 벌렸다. LG는 8회말 쐐기를 박았다. 이번엔 루키 안익훈이었다. 1사 1, 2루 찬스서 2타점 싹쓸이 3루타. 데뷔 첫 안타, 타점. 득점권 갈증을 날린 확실한 한 방이었다.
이날 LG 마운드에는 헨리 소사가 있었다. 그동안 타선 침묵에 야속했던 소사. 이날은 달랐다. NC에 강했던 소사는 모처럼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소사는 8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로 4승(3패)을 챙겼다.
LG는 강력한 리드오프 정성훈이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3루타 하나가 부족한 사이클링히트였다. 이병규(7번)
LG는 5월 들어 경기 초반부터 넉넉한 리드를 한 경기가 없었다. 필승조를 투입할 찬스도 제대로 못 잡은 것. 이젠 류제국과 우규민도 합류해 선발진도 든든해졌다. 마지막 과제였던 타선의 부활은 반등을 위한 반가운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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