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은 최근까지도 김정은을 밀착수행하며 위세를 과시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 만에 속전속결로 처형된 데는 반란 모의 같은 무거운 혐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영철이 공개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모란봉악단 공연.
어떤 이상징후도 포착되지 않았던 현영철은 공연 이후 불과 이틀 만에 처형됐습니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할 때 멍이 든 사진까지 공개하며 당 정치국 회의와 재판 등 최소한의 절차는 거쳤습니다.
이와 달리 현영철의 처형은 북한 공식매체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아, 반란 시도 같은 중대혐의가 포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국정원은 북한 군부는 철저한 상호감시로 반란을 모의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림 / 국회 정보위원장
- "현재 정황으로 보면 모반 가능성보다는 불경 및 불충, 이른바 유일 영도 10대 원칙에 있는 김정은 권위훼손…."
국정원은 앞서 러시아를 찾았던 현영철에게 김정은의 방러 무산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장성택과 달리 현영철이 북한 기록영화에서 아직 삭제되지 않은 것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국정원은 이 때문에 현영철의 처형을 100%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영상을 삭제할 겨를도 없을 만큼 즉흥적인 처형 집행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