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두 달 전 안심전환대출을 내놨었는데요.
그런데 막상 대출자를 분석해보니 억대 연봉에 수억 원짜리 주택 소유자가 안심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심대출 때문에 왔습니다."
지난 3월 금리를 낮춘 안심대출이 나오자 9일 만에 34만 명이 은행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후 대출이 실행된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안심대출을 받아간 사람 중 5%에 해당하는 1만 6천여 명은 연소득이 1억 원 이상이었고, 6천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인 대출자도 15%에 이르렀습니다."
대출자 중 6억 원 이상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4.7%였고,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2억 8천만 원보다 비싼 주택도 40% 가까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계층이 어느 계층이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재원이 어떻게 쓰이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이 있었으면…."
그래도 정부는 안심대출을 저소득층에 한정 지을 순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고승범 /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 "(저소득층은) 소득이 적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서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이런 분들을 위해선 정책 금융 모기지 상품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한정된 재원을 서민에게 우선 지원했어야 한다는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