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변했다. 정말 기대할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정보기술(ICT) 분야 공룡과 같은 존재였다. PC 운영체제 ‘윈도(Windows)’와 게임 콘솔 ‘엑스박스(XBOX)’등으로 시장을 평정했다, 규모와 영향력 모두 ‘공룡’으로 평가받을 만했다. 하지만 이 평가에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이란 비웃음도 포함 돼 있었다. 실제 MS는 윈도의 강력한 영향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벗어나지 못해 모바일 시대 애플과 구글에 밀려 2등 업체로 까지 전락했다. 절치부심하던 MS는 지난해 2월 최고경영자(CEO)를 스티브 발머에서 사티야 나델라로 바꿨다. 이후 1년만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MS가 개최한 개발자 행사 ‘빌드 2015(Build 2015)’는 모든 것이 바뀐 MS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1~2년 후 영향력과 지도력을 회복하고 3~4년 후에는 다시 글로벌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연 MS는 무엇이 바뀌었을까? 1년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가장 바뀐 것이 있다면‘리더십’과 ‘철학’이다. 사티야 나델라 CEO는 명확한 비전(모바일 퍼스트 및 클라우드 퍼스트, 생산성 및 플랫폼)을 세우고 회사의 방향을 몰라 갈팡질팡하던 직원들의 혼란을 잠재웠다. 그리고 윈도8 이후 윈도9을 건너뛰고 ‘윈도10’으로 직행하면서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발표, 떠나간 개발자 및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그 이후 개발자와 소비자는 MS의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윈도10
한국MS 김영욱 부장은 ‘빌드2015’에 다녀온 후 기자간담회에서 “MS는 더이상 운영체제(OS)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제는 플랫폼이다. MS의 모든 서비스를 PC를 넘어 모든 스마트기기를 아우르는 것으로 바꾸겠다고 천명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MS는 윈도10을 OS가 아니라 PC, 모바일, 태블릿, XBOX, 홀로렌즈 등 모든 기기들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플랫폼이다. 외부와 연동 가능하고 개방된 비즈니스 가능한 플랫폼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윈도10용으로 개발된 앱은 윈도10이 설치된 모든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 하나의 운영체제, 하나의 앱이 윈도10의 원칙이다.
윈도10에는 음성비서 서비스 코타나와 통합했다. 코타나는 시리, 구글나우 등 기존 음성 비서 서비스보다 한단계 발전한 서비스로 앱 실행뿐만 아니라 앱 내부의 명령어까지 호출할 수 있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최근 CPU와 그래픽 카드 칩(GPU) 제조 회사인 AMD 최고경영자 리사 수가 실적 발표 질의응답 중에 7월 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7~8월에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홀로렌즈
MS 발표 중에서 가장 관심을 집중 시킨 기기는 홀로렌즈(HoloLens)라고 하는 증강현실 기기였다. 이번 빌드에서 MS는 어떤 모바일 기기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홀로렌즈를 통해 한단계 건너뛴 모습을 보여줬다.
MS는 홀로렌즈를 단순 증강현실 기기로 규정하지 않고 ‘차세대 새로운 비전 컴퓨팅’으로 봤다. 지금까지 출시된 홀로그램들은 증강현실을 보여주는 수준이었다면 홀로렌즈는 주변 사물과의 인터랙션이 가능히다. 사람의 시선과도 연동돼 움직이고 반응할 수 있다. 기존의 홀로그램들과 달리 폰이나 PC 없이 홀로렌즈 자체만으로도 동작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건축과 관련해 실제 디자인을 적용하고 모델링함으로써 수천만원 오가는 작업을 홀로렌즈를 통해 가상실현시킬 수 있다. 때문에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 가격은 구글 글라스보다 더 무겁고 발전된 형태이므로 1800달러보다 훨신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365와 클라우드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 인프라(IaaS)를 제공하는 애저(Azure)와 플랫폼을 제공(PaaS)하는 업무용 클라우드 오피스365로 나뉜다. 애저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 센터를 보유한 서비스다. MS는 애저 머신러닝을 활용한 서비스(하우올드닷넷)를 공개했다. 머신러닝을 통해 어떤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지 사례를 들었다.
오피스365는 다른 서비스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플랫폼으로 거
[손재권 기자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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