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5월 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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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가 서울지역 알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5곳을 먼저 매각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국내 인수후보인 케이블TV업체간 '침묵의 카르텔'이 무너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서울 SO 5곳 선매각의 주된 타깃으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HCN이 지목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서초 지역 케이블TV 시장의 경우 현대HCN과 씨앤앰이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초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현대HCN이 움직일 경우 태광과 CJ도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인수후보군은 아직까지 씨앤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없다. 이른바 '침묵의 카르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씨앤앰 인수금융 만기가 내년에 도래하는만큼 올해까지 인수의향을 내비치지 않을 경우 결국 매각측이 헐값에 매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활용한 포석이다.
인수후보들이 생각하는 씨앤앰 인수단가는 가입자당 40만~45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경우 씨앤앰 총 매각가는 1조원 수준까지 내려간다. 매각측이 인수금융 원금을 상환하기 위한 마지노선인 1조원 중후반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인수후보군의 전략에 맞설 대항마로 매각측이 꺼내든 카드가 알짜 SO 선매각이라는 분석이다.
씨앤앰이 선매각에 나서는 SO는 강남, 서초, 구로금천, 용산, 동서울이다. 현대HCN은 서울지역에서 현재 서초, 동작, 관악 등지에서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씨앤앰이 매물로 내놓은 5곳 SO를 손에 얻을 경우 강서, 강동 지역을 제외한 한강 이남 전역은 물론 신흥부촌 용산지역과 동서울 지역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침묵의 카르텔'에 대한 연합 강도 측면에서 현대HCN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도 이같은 전략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CJ와 태광의 경우 씨앤앰 인수에 대한 '버티기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측의 알짜 선매각 전략이 실제로 먹힐지 여부는 오는 15일 새로운 매각방식이 적용돼 마감하는 예비입찰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예정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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