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직구-화물-파렛트작업 |
한달전 중국 최대 유통기업 ‘알리바바’와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직판물량 운송 계약을 체결한 현대 로지스틱스의 국제특송팀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말 기자가 찾은 인천 공항물류단지 내 현대로지스틱스 국제특송장. 오후 3시께 463㎡(140평) 남짓한 이 공간에 탑차 한대가 도착했다. 이마트라고 표기돼 있는 박스들이 차곡 차곡 쌓여있었다. 이마트가 입점해있는 중국 최대 유통기업 알리바바의 독립 온라인몰 ‘티몰 글로벌’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주문한 200여개 제품들이다.
박창욱 현대로지스틱스 인천공항 사무소장은 “아직 테스트기간이라 중국 국제특송수출(해외직판) 물량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편”이라며 “적을때는 하루 500건, 많을때는 하루 1500~4000건 수준이지만 연말에는 1만건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몰 글로벌에 입점한 롯데마트 이마트 위메프 CJ오쇼핑 등 국내 업체들이 현재 이 물류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날 이마트가 중국으로 송출한 제품에는 한방샴푸가 가장 많았다. 박스에 붙어있는 중국어로 된 운송장에는 아포레퍼시픽의 ‘RYO(려)’라는 한방샴푸 브랜드가 기록돼 있었다.
김영환 현대로지스틱스 특송통관팀 과장은 “고객들이 주문한 정보는 알리바바가 다 갖고 있고, 여기선 그 정보에 물품의 실제 무게 등을 추가한다”며 “알리바바는 각 입점업체에 무게별 배송비를 청구하고, 중국내 통관 절차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3시께 국제 특송장에 모인 물품들은 다음날 오전 비행기로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 공항으로 떠났다. 현지에서 1~2일 통관과 배송절차를 거치면 대개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몰에서 주문한뒤 사흘 정도면 물건을 받아볼수 있다. 과거 7~10일이 걸렸던 것에 비해 대폭 단축된 셈이다. 알리바바가 중국 항저우 등 지역세관과 협의해 통관절차를 대폭 간소화 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로지스틱스가 처리가능한 해외직판 물량은 월 약 10만건 수준이다. 하지만 이달 중 김포센터에 월 30만건 처리가 가능한 해외직판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월 15만건 처리가 가능한 해외직구 전용공간을 오히려 넘어선다. 이후 6월에는 직판 배송용량을 월 60만건, 내년 10월에는 월 150만건까지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알리바바 측에서 머잖아 최소 월 30만건 이상의 물량이 티몰 글로벌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 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따른 물류센터 확장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중국 소비자들 해외직구 시장이 42조원선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우리나라가 5~10%만 차지한다고 가정해도 중국 직판시장만 곧 연 2조~4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직구 규모는 15억4000만달러(약 1조6500억원)다. 반면 한국 전자상거래 수출협의회가 추산한 작년 해외직판액은 3700억원으로 직구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알리바바 등이 한국상품 역직구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속속 진출하면서 직구와 직판시장 역전이 눈앞에 다가 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인천공항 배송센터에서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천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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