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가 여종업원 상대 ‘콜뛰기’ 조직 적발

강남 일대 유흥가에서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불법 자가용 택시영업, 이른바 ‘콜뛰기’를 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박모(50)씨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14년 한 해 동안 강남 유흥업소에 다니는 여종업원 등을 상대로 콜뛰기를 해 8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들 일당이 여종업원들에게 받은 택시 요금은 강남권은 1만원, 강남 이외 서울지역은 2만원, 수도권 3만원 수준으로 일반 택시요금보다 2~3배가량 비쌌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 등은 벤츠와 비엠더블유(BMW), 아우디 등 고급 외제차를 대여해 사용했다. 유흥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기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으면 영업을 개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24명은 강남 일대 콜뛰기 조직 중 가장 큰 ‘짱콜’이란 곳에 속한 일당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다른 조직과 달리 계보를 갖고 있는데 박씨가 두목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무전기와 6대와 휴대전화 6대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휴대전화는 고객인 여종업원들의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려 500만원에서 2000만원의 가격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남 일대에 200여개의 콜뛰기 조직이 있고, 2000명 이상이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택시영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