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정확한 볼 컨택에만 집중하니 홈런까지 터진다.
삼성 라이온즈의 복덩이 외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이야기다. 나바로는 지난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득점 4타점 1볼넷 맹타를 휘둘러 12-4, 대승을 견인했다.
시즌 12호 홈런을 날려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3개차로 더 벌렸고 타율도 종전 2할2푼4리에서 2할3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경기 종료 후 나바로의 소감. 나바로는 “타석에서 공을 맞히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홈런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같은 기간 13타수 7안타의 맹타로 2할 초반대 머물렀던 타율도 부쩍 높아졌다. 지난해 타율 3할8리를 기록했던 페이스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사실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나바로에 대한 우려는 적었다. 일부에서 타율이 낮다는 걱정이 나왔다. 하지만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22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등 출루율은 3할7푼1리로 나쁘지 않았다. 선구안은 여전했다는 뜻. 거기에 안타에서 장타가 차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 24안타 중에서 17개가 장타. 12개의 홈런과 2루타 5개를 때렸다. 표본이 많지 않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현재 나바로가 컨택에 집중하며 공을 때리는 것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 사실 내부에서는 나바로가 홈런에 욕심을 내면서 스윙이 커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타율도 금방 오를 수 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일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나바로를 1번으로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위타순도 강한 삼성이라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방안. 그간 엄청난 홈런쇼와 반비례한 저조한 타율로 고민을 안겨줬던 나바로가 우려를 날려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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