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 개포한신아파트와 재능교육이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세우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개포한신은 2012년 11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같은 지번 내 위치한 재능교육 빌딩을 두고 소유자인 재능교육측과 세부협상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이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추진위에서 2014년 4월 30일 토지분할 등으로 발생하는 추가 이익배분 등 여러 이유를 내세워 금전보상을 요구해 와서 재능교육이 놀이터·놀이기구 등을 기부하는 선에서 양측이 협의했지만 돌연 2014년 9월 16일 추진위가 재능교육과의 협의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정비계획변경안을 강남구청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2014년 10월 20일 재건축 동의 철회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능교육이 단지 출입구 부근에 약 65평(214㎡)에 달하는 주차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추진위측에서 재건축을 같이 진행하려면 이 부지를 기부채납하거나 80억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기부하라고 요구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 한 관계자는 "감정평가사가 재능교육이 재건축을 같이 하지 않고 재능교육빌딩만 분할할 경우 가만히 앉아서 얻게 되는 이득이 85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며 “그 정도 이득이면 아파트에 조금이라도 금전적으로 기여를 해야 하지 않냐고 건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80억원에 상당하는 금액 기부를 요구한 적 없다"며 "주차장 부지는 재능교육 소유가 아닌 아파트가 30년 넘게 사용해온 공동지분으로 측량을 다시 해봐야 소유여부·토지구분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여러 차례 협상해왔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해 지난 3월 공식 협상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정비구역지정 이후 재능교육빌딩만 토지분할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진단이다. 1985년 입주를 시작한 개포한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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