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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영화에 反하다] ‘위플래쉬’ 드러머라면 상처 정도는 늘 안고 가는 것

기사입력 2015-04-27 15:20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면..” 누구나 한 번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영화에 反하다’는 영화를 현실에 대입했을 때 괴리감을 전문가와 함께 논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그의 광기가 폭발할 때까지 몰아치는 폭군 선생의 대결을 그린 ‘위플래쉬’. 이 작품은 330만 달러라는 적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만 15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 3000만 달러를 수익을 올렸다. ‘위플래쉬’는 초반에는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며 흥행과 관련해 큰 기대를 모으지 않았지만, 젊은 관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점차 관객을 모았고, 이윽고 차트를 역주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드럼 밖에 모르는 학생 앤드류(마일즈 텔러 분)와 학생을 교육하는 방식이라곤 폭언밖에 모르는 스승 플렛처(J.K. 시몬스 분)의 숨 막히는 신경전 덕분에 가능했다. 앤드류는 플렛처로부터 인정받아 1류 드러머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손이 짓무르도록 노력한다. 그런 앤드류의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플렛처는 앤드류와 동료들을 계속해서 비교하고 경쟁시킨다. 앤드류가 플랫처의 각종 폭언을 견디는 이유는 단 하나. 최고의 음악가들이 모두 모인 미국의 종합 예술센터 링컨센터에 들어서기 위함이다.

과연 실제 드러머들의 경쟁도 이토록 치열할까. 한국에서 드러머로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는 갖는 것일까. 밴드 솔루션스의 드러머 김한솔씨에게 직접 들어봤다.

사진=위플래쉬 포스터
↑ 사진=위플래쉬 포스터


Q. 실제로 플랫처 같은 교수에게 드럼을 배웠다면 어땠을까?

A. 아마 그만 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이란 누군가에게 배우고 평가 받는 것보다 자유롭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Q. 특히 드러머로서 더욱 집중하면서 봤던 것이 있나?

A. 원래 영화를 좋아하고 자주 보기 때문에 드러머로서보다 그저 또 다른 관객의 입장에서 관람했던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아는 용어나 기술 등이 많이 나와서 더 집중해서 봤고, 덕분에 다른 관객들보다 더 재밌게 본 것 같다.

Q. 주인공(앤드류)의 드럼 실력을 평가해보자면?

A. 작품 속에 등장하는 드럼의 소리가 주인공이 직접 연주한 소리는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는 훌륭하다.

사진=위플래쉬 스틸컷
↑ 사진=위플래쉬 스틸컷


Q. 실제 드러머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나?

A. 학교 같은 곳에서는 전공에 따라 경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악기를 연주한다는 건 누구와 경쟁한다는 느낌으로 하는 게 아니다. 다들 자기만족에서 연주 한다.

Q. 주인공(앤드류)에게는 ‘버드리치’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드러머에게 있어 버드리치는 어떤 의미일까?

A. 글쎄. 나에게 버디리치는 그냥 유명하고 굉장한 드러머이지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나의 롤모델 같은 드러머는 트래비스 바커(Travis barker)다.

Q. 주인공 앤드류는 드럼을 치다가 손에 피가 철철 흐르기도 한다. 실제로 그래본 적이 있나?

A. 드러머라면 손에 상처쯤은 다들 갖고 있을 거다. 드러머들은 연습하다가 또는 공연하다가 자주 피를 본다. 하지만 영화에서만큼 난 적은 없다. 과장이 조금 더해졌다고 본다. 아니면 내가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이거나.

Q. 밴드에서 드럼의 중요성이란?

A. 드럼을 사람의 몸에 비유하자면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멈추면 끝이다.

Q. 수많은 악기들 중에 드럼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 그런데 막상 택하고 보니 굉장히 머리 아픈 악기더라. 정말 딱 노력한 만큼만 보여준다.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드럼은 굉장히 매력 있는 악기다.

Q. 한국에서 드럼을 연주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A. 한국에서 음악을, 특히 밴드를 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특히나 드럼 같은 악기는 주목 받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노래하고 연주 하는 게 좋은 사람에게는 계속 음악을 하라고 하고 싶다.

Q. 주인공(앤드류)은 링컨센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드럼 연습을 했다. 한솔 씨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A.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목표로 했던 것들은 거의 다 이루었다. 내가 행복한 일은 무엇일까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음악을 하게 됐다. 그러니 나는 언제까지나 내가 행복한 일들을 계속해서 해나갈 생각이다.

최준용 기자, 박정선 기자, 여수정 기자,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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