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우상’인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의 좋지 못한 부분도 닮아가고 있어 우려된다.
레버쿠젠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손날두’라는 별칭을 스스럼없이 사용할 정도로 손흥민이 호날두의 팬인 것은 유명하다. 왼쪽 날개가 주 위치이고 득점력이 가장 큰 장점인 것도 같다. 그러나 ‘다이빙’, 즉 할리우드 액션으로 주심을 속여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을 얻으려는 나쁜 습관까지 비슷할 필요는 없다.
손흥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1.FC 쾰른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원정(1-1무)에서 54분을 뛰었으나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다. 0-0이었던 전반 24분 쾰른 진영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넘어진 것에 대해 심판은 다이빙으로 판단하고 옐로카드를 꺼냈다.
↑ 손흥민(오른쪽)이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원정에서 넘어지면서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독일 마인츠)=AFPBBNews=News1 |
친정팀 함부르크 SV에서는 78경기를 뛰면서 레드카드 없이 경고 5회를 기록했다. 프로데뷔 후 159경기에서 13차례 카드를 받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다이빙’ 경고만 벌써 3번째로 전체 카드 중에서 23.1%를 차지한다.
호날두도 65일 전인 FC 바르셀로나와의 2014-15 스페인 라리가 28라운드 원정(1-2패)에서 다이빙으로 경고가 주어졌다. 이번 시즌 다이빙뿐 아니라 판정에 대해 지나친 반대 의사 표명으로 2차례 옐로카드를 받았고 심지어 경기중 상대 선수를 폭행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퇴장 및 추가징계로 응징당하기도 했다.
물론 호날두의 과격함은 손흥민보다 훨씬 위다. 레알에서 292경기를 뛰면서 옐로·레드카드 48장으로 비율이 16.4%나 된다. 손흥민의 레버쿠젠 경고·퇴장 빈도보다 1.66배나 높다.
프로 통산 카드 비율이 8.2%인 손흥민과 달리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91경기 카드 43회) 기록을 포함해도 15.6%로 손흥민보다 1.91배나 앞선다. 호날두처럼 경기장에서 인성을 의심할만한 잘못을 범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판정의 옮고 그름을 떠나 역대 경고·퇴장 중에서 다이빙 비중이 20%를 웃도는 것은 자칫 상습적으로
손흥민의 쾰른전 옐로카드는 레버쿠젠 입단 후 ‘반칙’이 아닌 이유로 받은 첫 경고다. 함부르크에서는 2차례 다이빙과 과도한 항의 1번으로 옐로카드를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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