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는 2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사회자님, 누군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예의는 좀 차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를 떠나서 저나 팬분들에게나 참 무례하시는군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무대를 꾸몄던 터다. 김준수는 고양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양시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김준수가 SNS 지칭한 사회자는 SBS 박상도 아나운서로 추측된다.
현장에 있던 네티즌의 말을 종합해 보면 박상도 아나운서는 팬들에게 "김준수 노래 듣고 싶으면 잘해야한다. 수틀리면 돌려보내겠다"며 호응을 유도했다.
표현이 다소 거칠었지만 이해할 만한 수준일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박 아나운서는 김준수가 공연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간 뒤 "다시 한번 불러볼까요? 잠깐 다시 나와서 노래를 못 부르면, 인사라도 좀 하고 가시죠"라며 그를 찾았다.
김준수가 나오지 않자 박 아나운서는 "정말 가셨어요? 시간도 남는데? 국회의원님 세 분씩이나 축사도 안하고 기다리셨는데? 한류 열풍이 무섭네요"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 예산이 많아지면 3곡쯤 부르시겠네요"라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정황을 파악 중"이라며 "공식입장을 표명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추후 하겠다"고 당장은 말을 아꼈다.
박상도 아나운서는 1993년 SBS에 공채 3기다. 현재 SBS 토요특집 모닝와이드 진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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