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전투비행사들과 함께 백두산에 오른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수많은 군인에 둘러싸여 있는 사진이 유독 눈에 띄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번에도 사진 조작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투비행사들과 백두산에 오른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심장 속에 영원히 품고 살아야 할 숭고한 정신이라고 하시면서…."
김정은을 맞이하기 위해 수십명의 병사들이 구름떼처럼 몰렸지만, 어딘가 어색합니다.
마치 공중에 뜬 듯 병사들의 다리 사이로 백두산의 하얀 설경이 그대로 보이는가 하면, 한 병사의 소매는 부자연스럽게 잘려 있기까지 합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진 조작이 들통나 망신살을 샀습니다.
김정은의 대표적 업적인 마식령 스키장 사진에서 구경꾼들이 엉뚱한 허공만 바라보는가 하면, 4년 전 대동강 수해 때는 높이 차오른 물에도 바지가 젖지 않는 어설픈 합성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이른바 최고 존엄인 김정은 제1위원장이 주재한 행사의 참가자 수를 부풀리면서 김 제1위원장의 위엄과 권위를 충분히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
조작된 사진까지 동원해 김정은의 리더십과 업적을 부풀리려 하지만,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웃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