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전승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정무 특보인 윤상현 의원을 특사로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과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은 불발됐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는 다음 달 9일,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제2차 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에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을 특사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는 최근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박근혜 대통령의 불참을 최종 결정했고,
외교부 보도자료를 통해 "윤 의원이 특사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정부의 결정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 여론이 여전히 냉랭한데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참석이 외교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이 쏠렸던 박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은 불발됐습니다.
애초 러시아는 우리와 북한에 모두 초청장을 보냈고, 북한은 이미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을 대신해 특사로 참석하는 윤 의원이 김정은과 만나 대화를 나눌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새누리당 의원(정무특보)
- "뭐 (김정은이) 온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대화) 기회는 되겠죠."
특히, 박 대통령이 '특사'를 통해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어, 오랫동안 경색돼 있는 남북 관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