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사채왕' 최 모 씨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최민호 전 판사가 법정에서 최 씨를 형님으로 불렀습니다.
또 최 씨의 내연녀에게는 형수님이라고 불러 둘 사이가 매우 가깝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전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민호 전 판사의 3차 공판.
'명동 사채왕’최 모 씨의 내연녀이자 자금관리인이었던 한 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한 씨는 법정에서 사채왕 최 씨와 함께 최 전 판사에게 6억 1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재판장은 이례적으로 최 전 판사에게도 증인 신문 기회를 줬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최 전 판사가 한 씨를 형수님이라고 불렀고, 사채왕 최 씨에 대해서는 형님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둘 사이가 호형호제할 정도로 서로 가까운 사이였던 겁니다.
최 전 판사는 한 씨에게 돈을 준 게 확실하냐며 한 씨를 몰아붙였고, 둘은 고성까지 오가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한 씨는 울먹이며 증언을 거부했고, 재판장과 검사가 한 씨를 진정시킨 끝에 증인신문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채왕 최 씨로부터 자신이 연루된 사건 처리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 전 판사.
다음 재판은 오는 1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