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14년 12월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 전체 RBC비율은 292.3%로 지난해 9월말(305.7%) 대비 13.5% 하락했다.
RBC제도는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발생 시에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되며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150%이상 유지하도록 보험사에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 전체 RBC비율이 악화된 것은 가용자본보다 요구자본의 증가폭이 큰데 따른 것이다. 보험사 가용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발생 등으로 2조9934억원(3.2%) 증가했으나, 요구자본은 저금리 지속에 따른 금리역마진 위험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 등으로 2조4460억원(7.9%) 늘었다.
업종별로는 생명보험사의 RBC비율 하락폭이 컸다. 생보사 RBC비율은 14.8% 내려간 310.4%를, 손해보험사는 12.3% 떨어진 256.3%를 각각 나타냈다.
사별로는 생보사 중 현대라이프(151.9%)의 RBC비율이 금감원의 권고 수준을 아슬아슬하게 웃돌았다. 현대라이프는 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에서는 한화손보(154.3%)가 간신히 150%를 웃돌았지만, 롯데손보(134.7%), 더케이손보(143.5%), MG손보(106.9%), 악사손보(105.2%), 카디프손보(127.6%)는 금감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롯데손보는 RBC비율 개선을 위해 롯데그룹과 증자 규모 등을 놓고 협의 중이다. 악사손보는 지난 2월 350억원을 증자했다. MG손보는 3월 400억원의 증자를 실시했고, 카디프손보 역시 150억원을 증자했다. 금감원이 12월말 기준 산출한 이들 보험사의 RBC비율에는 증자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이카다이렉트(93.2%)의 경우 지난 2월 150억원 증자를 실시해 이를 반영하면 RBC비율은 128.4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전체적으로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RBC비율 취약 등 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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