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이승엽이 통산 2번째 3300루타를 달성하며 ‘양신’의 기록들에 한 발 자국 더 다가섰다.
이승엽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회에 이어 7회도 안타를 신고, 통산 3300루타를 달성했다. 양준혁(은퇴)에 이은 역대 2번째 기록이었다.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이승엽은 7회 세 번째 타석,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도 멀티히트를 완성하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연장 10회 나온 박한이의 결승타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특히 투혼도 인상적이었다. 이날도 이승엽은 허벅지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은 듯 베이스러닝을 할 때 다소 불편한 모습이었고, 결국7회 멀티히트 이후 교체됐다.
불혹의 나이에 건재를 증명한 이승엽은 올해 여러 대기록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391홈런으로 통산 400호까지 단 9개만을 남겨뒀다. 역대 2번째 통산 1300타점(1208타점)과 1200득점(1116득점) 돌파 역시 쉽지 않지만 지난해 페이스라면 시즌 막바지에 달성할 수 있다.
이날 이승엽은 타자들의 각종 통산 기록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의 기록들에도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물론 올해 안에 이승엽이 양준혁의 통산 1위 기록들을 넘는 것은 쉽지 않다. 양준혁은 통산 루타(3879루타)는 물론 타점과 득점 등의 기록 모두에서 아직
하지만 이승엽이 이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불가침의 영역이었던 양준혁의 기록들을 수년 내 돌파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불혹의 나이에 이승엽이 보여준 투혼의 3300루타는 그 예고편으로 읽힐 수도 있었다.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이 KBO리그의 전설에 한 발자국 더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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