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타일러 클로이드가 데뷔전 역투를 펼쳐 의문부호를 감탄의 느낌표로 바꿔놨다.
클로이드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사사구(2볼넷+2사구) 7탈삼진 1실점의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이후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첫 승은 무산됐으나 충분히 의의를 둘 수 있는 투구였다.
일단 자신에게 드리워져 있었던 의문부호를 지웠다. 클로이드는 시범경기에 2번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 12.38로 좋지 않았다. 특히 8이닝 동안 4방의 홈런을 맞으며 불안했다.
↑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류중일 감독 또한 ‘궁금하다’고 표현했을 정도. 전날 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팔 스윙이 잘 안보이고 제구력이 괜찮아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그렇게 맞아 나가더라”며 “정규시즌에서는 어떻게 던질지 기대된다. 나도 궁금하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뚜겅을 열어보니 정규시즌 투구는 또 달랐다. 볼 끝의 움직임이 상당한 투심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효과적으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4개의 사사구 허용이 옥의 티였지만 효과적으로 위기서 벗어났다.
클로이드는 1회 첫 타자 오지환을 루킹 삼진,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 이진영을 다시 루킹삼진으로 아웃시켜 세 타자를 잡고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2회에도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선두타자 이병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후 최승준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다섯 타자 중에 네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투를 이어갔다.
↑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첫 고비를 넘긴 클로이드는 3회 첫 타자 손주인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낸 이후 오지환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정성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진영을 6구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 이병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탈삼진 쇼를 이어간 클로이드는 후속 최승준을 3루 땅볼로 잡아낸데 이어 채은성에게 이날 경기 7번째 탈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결국 5회 첫 볼넷이 화근이 됐다. 선두타자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준 클로이드는 이후 최경철에게도 유격수 왼쪽 방면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서 후속 손주인의 희생번트에 이어 오지환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결국 1사 만루의 이날 최대 위기에 몰렸다. 결국 클로이드는 정성훈을 밀어내기 사구로 내보내면
마지막 이닝인 6회는 삼자범퇴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승준을 우익수 뜬공, 채은성을 2루수 뜬공, 김용의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는 10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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