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요청하기전까지는 물을 서비스하지 말라.”
“물을 줘야하는 잔디밭 규모를 축소해라.”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짜낸 비상절수대책 일부다.
1일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내 물 사용량을 25% 이상 의무적으로 줄이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강제 절수명령을 내린 것은 주역사 167년만에 처음이다. 올 겨울 적설량이 사상 최저수준에 그쳐 캘리포니아주는 올 여름 심각한 물 부족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동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 필립스를 찾은 브라운 주지사는 “원래는 5피트(1.5m )정도 쌓인 눈 위여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마른 풀위에 서있다”며 “역사적인 최악의 가뭄때문에 전례가 없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 강제절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여러분의 조그만한 푸른 잔디밭에 매일 물을 주는 그런 시대는 이제 과거가 됐다”고 절수 동참을 주문했다.
강제 절수 행정명령을 내린 캘리포니아주는 당장 물을 잔뜩 줘야 하는 잔디밭 규모부터 확 줄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5000만 에이커(465만 ㎡)에 달하는 잔디밭을 물을 적게 먹는 식물로 대체한다. 기존 제품보다 물 사용량이 적은 식기세척기나 세탁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일시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골프장과 묘지 물 사용량도 철저하게 규제한다. 도로에 설치된 화단 잔디밭에 물을 주는 행위가 금지되고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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