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졌다. 사소한 것부터 설렁설렁하는 법이 없다. 열심히 뛴다. 쉽게 포기하지도 않는다. 넘치는 에너지가 생겼고 더 끈끈해졌다.
이유는 하나다. 돌아선 ‘팬심’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롯데는 아픈 기억뿐이다. 포스트시즌 좌절 이후 김시진 감독이 자진사퇴했고, 시즌 종료 후 온갖 추문에 휩싸이며 구단 수뇌부와 프런트가 싹 물갈이 됐다. 롯데 팬들도 등을 돌렸다.
↑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 말 1사 1,2루에서 롯데 좌익수 하준호가 김용의의 파울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 감독은 “경기는 이기고 싶어도 다 이길 수 없다.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수들에게 못 쳤다고 고개 숙이지 말고 뛰라고 강조했다”며 “최준석에게 손아섭처럼 뛰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달리는 야구’는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한 주루플레이의 의미가 아니었다. 롯데 팬들을 위한 선수들의 변화의 외침이었다. 이 감독은 “팬들에게 달라진 것을 보여줘야 한다. 3연승을 했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팬들이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롯데의 작은 시작은 큰 변화를 불렀다. 롯데는 올 시즌 화끈한 야구로 돌아왔다. 새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도 변화의 바람에 불을 붙였다. 아두치는 내야 땅볼에도, 홈런을 쳐도 열심히 뛰었다. ‘아두치 순풍’은 타순을 타며 롯데 선수단 전체에 퍼졌다.
개막 3연승을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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