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2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시범경기를 끝으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다.
지난 시즌 94승 68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다저스는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이 새로 운영권을 쥐었고, 이적시장에서 왕성한 움직임을 보인 끝에 선수단의 절반을 교체했다.
수많은 변화를 겪은 뒤 맞이한 스프링캠프. 여느 메이저리그 팀이 그렇듯, 다저스도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6주 가량의 시간을 투자했다. 그 결과 얻은 것도 있었고, 새로운 과제도 등장했다.
↑ 베테랑 유격수 롤린스의 합류는 다저스를 좋은 수비를 하는 팀으로 바꿀 것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얻은 것
‘수비적으로 안정된 팀’이라는 목표에 근접했다. 다저스는 새로 영입한 두 중앙 내야수, 유격수 지미 롤린스와 2루수 하위 켄드릭이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롤린스는 필라델피아에서 체이스 어틀리, 켄드릭은 에인절스에서 에릭 아이바와 오랜 시간 짝을 이뤘다. 오랜 시간 특정 선수와 호흡을 함께한 이들이기에 둘의 호흡을 맞추는 일이 중요했다.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서 한 조를 이뤄 출전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그 결과가 도드라진 것이 지난 3월 31일 스캇츠데일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였다. 롤린스와 켄드릭은 땅볼 유도형 선발 투수 브렛 앤더슨이 땅볼을 만들 때마다 안정된 수비 모습을 보여줬다.
매팅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우리가 어떤 것을 시도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 나은 수비력을 갖춘 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격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야시엘 푸이그, 아드리안 곤잘레스, 하위 켄드릭으로 구성된 중심 타선이 득점 생산 능력을 검증받았다. 새로 합류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수비는 의문부호를 남겼지만, 타격면에서는 확실히 이전 포수들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본 것도 만족스러웠다. 작 피더슨은 23경기에서 6홈런 12타점 타율 0.368 OPS 1.154를 기록하며 중견수 경쟁 후보인 안드레 이디어를 압도했다. 정상급 유망주로 평가받는 훌리오 유리아스와 코리 시거도 합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밖에 많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의미 있는 캠프를 보냈다.
매팅리는 “어린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캠프에 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이들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긴 과제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불펜진 구성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기대에 못 미친 더스틴 맥고완을 방출하고 마이크 아담스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린 것 이외에는 아직 특별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매팅리는 애리조나 캠프 마지막날까지도 “최고의 7명을 선발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저스 불펜진의 윤곽은 25인 개막로스터 제출 마감일인 6일이 되어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류현진은 또 다시 어깨 이상이 재발하며 다저스를 애태웠다. 사진= MK스포츠 DB |
지난 시즌 63이닝을 책임졌던 브랜든 리그도 어깨 부상으로 최소 두 달을 쉬게 됐다. 재활에 실패할 경우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왼발 수술을 받은 마무리 켄리 잰슨이 예정보다 빨리 복귀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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