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과학사서 미래기술 답 찾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25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수요 사장단 협의회를 열고 장하석 런던대 교수의 ‘선입견의 위험과 위력’ 강의를 청취했다.
장 교수는 이 자리에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 담긴 내용을 주로 소개했다. 토마스 쿤은 ‘패러다임’ 이론을 처음으로 내놓은 과학사학자로 유명하다. 그가 선보인 패러다임 개념은 한 시대를 규정하는 인식 체계라는 의미로 과학을 넘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 교수는 선입견에 해당하는 패러다임이 때로는 새로운 발견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 예로 해왕성을 들었는데 해왕성은 기존 천체 관측으로 발견되지 않았지만 천문학자들이 천왕성의 움직임을 놓고 기존 뉴튼 역학이라는 패러다임에 맞춰 해석한 결과 새롭게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반면 기존 패러다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할 때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바로 과학혁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패러다임과 과학혁명을 절충해 변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도 패러다임을 통해 안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그 예로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 등이 결합된 GPS를 꼽았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장 교수가 삼성도 다원주의를 받아들여 사업에 활용하기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 내 삼성 사업장을 둘러보고 보아오 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7일에는 보아오포럼 이사 만찬이 있어 참석해 내빈들과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