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난 자리는 1시간 4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당시 대화 내용과 분위기가 궁금해지는데요.
박 대통령이 문재인 대표를 향해 미소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 박준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시간이 지나 야당 대표로서 마주하는 만큼, '오랜만입니다'와 '반갑습니다' 등을 두고 첫 인사말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어제)
-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습니까?"
비공개 회동에서 문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황 방북을 추진해 동행하는 것과 특사를 보내는 것 등을 제시했지만, 박 대통령은 경청만 할 뿐 묵묵부답.
결국, 문 대표는 "이도 저도 안 되면 나라도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른 분위기도 연출됐습니다.
문 대표가 "통일대박이 되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자 이에 박 대통령이 미소를 보인 겁니다.
'통일대박론'은 박근혜 정부의 중요한 국정목표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간담회 당시 세 사람의 발언 비중은 어땠을까.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4, 문 대표가 3.5, 김 대표가 2.5 정도의 비중인데, 시간으로 환산하면 총 143분 중 각각 41분, 36분, 25분 정도 발언한 셈입니다.
발언 시간에서도 드러나 듯이, 김무성 대표는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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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