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 진출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레버쿠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4-15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0-1로 졌다. 홈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기에 합계 1-1로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탈락했다.
공식경기 6연승이 좌절된 레버쿠젠. 최근 5연승이자 5승 1무로 6경기 연속 무패의 호조였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77분을 뛰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7번째 선발이자 8번째, 즉 전 경기 출전이다. 왼쪽 날개로 기용된 30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다른 경기에는 처진 공격수로 나왔다.
↑ 손흥민(오른쪽)이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라울 가르시아(왼쪽)과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아틀레티코 원정에서 손흥민은 슛 1번 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적인 기여가 없었다. 상대 반칙을 유도하여 프리킥을 얻지도 못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키 패스(슛 직전 패스)나 돌파 성공도 모두 없다.
승부차기를 제외하면 연장까지 120분 동안 진행됐기에 손흥민의 77분은 풀타임의 64.2% 수준이다. 그럼에도 상대 태클에 3번이나 공을 뺏겨 레버쿠젠 공동 2위일 정도로 공 간수능력이 떨어졌다.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1차례 헌납하기도 했다.
패스성공률 73.1%(19/26)로 레버쿠젠 2위에 오른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다만 모두 비거리 22.86m 미만의 짧은 패스였다. 크로스나 긴 패스 등은 아예 시도 자체가 없었다.
공중볼 다툼에서 1차례 제공권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태클과 걷어내기도 1번씩 성공했다.
2014-15시즌 손흥민은 레버쿠젠 소속으로 34경기 1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75.5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0에 달한다.
레버쿠젠은 2013년 7월 1일 이적료 1000만 유로(119억8450만 원)에 손흥민을 영입했다. 입단 후 77경기 28골 11도움. 경기당 74.9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61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평균을 레버쿠젠 통산 기록과 비교하면 경기당 출전시간은 1.01배, 골·도움 빈도는 90분당 1.15배 낫다. 현재 기량이 상승세임을 알 수 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은 5경기 3골로 한국의 준우승에 큰 힘이 됐다. 연장전 포함 경기당 92.4분으로 중용되면서 90분당 0.58골을 넣었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드림팀’에도 선정됐다.
손흥민 2015년 활약 모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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