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할 때마다 하나씩 세탁기에 넣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캡슐형 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젤리나 장난감같이 생겨서 아이들이 삼키는 사고가 자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오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퉁퉁 부어 있는 한 아이.
다른 아이는 침대에 누워 기도에 관을 꽂은 채로 있습니다.
세탁할 때 사용하는 캡슐형 세제를 먹었다가 폐가 손상되고 호흡 곤란을 겪는 아이들입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이 쪽이 아이들이 먹는 젤리고, 이쪽이 캡슐형 세제입니다. 색깔과 모양이 비슷해 아이들이 헷갈리기 쉽습니다."
캡슐형 세제는 일반 세제보다 농도가 3배나 높아 미국에서는 사망한 사례까지 발생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태강 / 서울 휘경동
- "(먹는 것 같아 보여?) 먹는 것 같은데…."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캡슐에 적혀진 응급 처치법도 엉망.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8개 제품 가운데 5개 제품은 삼켰을 때 곧바로 토하라고 했는데, 오히려 더 위험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박준동 / 대한소아응급의학회 회장
- "억지로 토하게 하는 건 오히려 더 심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응급실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비자원은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캡슐형 세제를 보관하고, 올바른 응급처치요령을 기재할 것을 업체에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