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오일·구리·철광석 등의 원자재 가격의 추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되레 뜻밖의 횡재(windfall)을 만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입가 하락에 따른 재정지출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6일 중국이 올해 오일·구리·철광석 등의 수입가격이 대폭 하락함에 따라 예년에 비해 최대 2500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스타포트홀딩스의 케네스 커티스 회장은 “중국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최대 승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매일 1200만 배럴의 오일을 수입하는 중국이 일일 6000만 달러씩을 예년 대비 절약하고 있고 연간으로는 최대 2000억달러의 수입가격을 아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추세는 중국이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내고 4조 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런 풍부한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중국은 최근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같은 우방국가들을 원조하는데 적극적이다. 유가가 하락할 때 장기적인 원유공급계약을 좀 더 유리하게 체결함으로서 향후 원자재가 반등시대도 미리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원유비축분을 2020년까지 최대 90일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2013년 대비 원유수입을 14% 늘렸으나 전체적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원자재값 하락이 중국이 추진하는 철강회사 등 굴뚝산업에 대한 구조개편을 늦추게되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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