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공격수 카림 벤제마(28·프랑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 역대 득점 3위가 됐다.
레알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샬케 04와의 2014-15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2차전에서 3-4로 졌다. 최근 2연패이자 공식경기 1무 2패로 3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이다.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덕분에 합계 5-4로 준준결승에는 진출했다.
벤제마는 선발 중앙 공격수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시즌 14번째 풀타임이다. 후반 7분 페널티 스폿 왼쪽 앞에서 3-2를 만드는 오른발 역전 골을 넣었다.
↑ 벤제마(왼쪽)가 샬케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2차전 득점 후 검지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 벤제마(9번)가 샬케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2차전 골을 자축하고 있다. 오른쪽은 알바로 아르벨로아.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레알은 2009년 7월 9일 이적료 3500만 유로(420억665만 원)에 벤제마를 영입했다. 입단 후 챔피언스리그 52경기 30골 19도움이 됐다. 경기당 65.3분만 뛰고도 90분당 공격포인트가 1.30이나 된다.
30골은 뉴욕 코스모스 공격수 라울(38·스페인)의 130경기 66골 12도움과 레알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의 59경기 60골 21도움에 이은 레알 챔피언스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럽챔피언클럽스컵’을 포함하면 2014년 사망한 故 알프레도 디스테파노(아르헨티나/스페인)의 58경기 49골 다음으로 벤제마가 4위가 된다.
올랭피크 리옹 시절 19경기 12골 3도움을 더하면 벤제마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71경기 42골 32도움이다. 예선 없이 본선만 뛰었기에 더 순도가 높다.
레알 기록과 비교하면 벤제마의 경기당 출전시간과 90분당 공격포인트 모두 1.05배에 달한다. 레알 합류 전부터 세계 최고 프로축구대회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했다는 얘기다.
42골은 델리 다이너모스 공격수 알레산드로 델피에로(41·이탈리아)의 89경기 42골 10도움과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스웨덴)의 105경기 42골 25도움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본선 통산 공동 11위에 해당한다. 벤제마도 어느덧 레알과 유럽클럽대항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존재란 얘기다.
이번 시즌 벤제마의 챔피언스리그 활약은 개인 최고 수준이다. 7경기 6골 2도움. 경기당 74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1.39다. 레알 챔피언스리그 평균과 비교하면 출전시간은 경기당 1.13배, 골·도움 빈도는 1.07배가 된다. 홈에서 열린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뿐 아니라 모든 공식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인상적인 성과가 하나 더 있다. 2014-15시즌 39경기 20골 13도움이 된 벤제마는 2010-11시즌 48경기 26골 9도움을 시작으로 5년 연속 20골 이상을 달성했다.
2011-12시즌 52경기 32골 19도움부터 4년 연속 20골-10도움 이상이기도 하다. 2012-13시즌 벤제마는 50경기 21골 21도움으로 20골-20도움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만이 아닌 모든 대회로 보면 벤제마의 이번 시즌은 최근 5년 중에서 4번째로 그리 돋보이지 않는다. 공격포인트 빈도 기준으로 2011-12시즌이 90분당 1.34로 가장 높고 2012-13시즌 1.32와 2010-11시즌 1.15에 이어 2014-15시즌이 0.95로 4위다. 지난 시즌은 0.89였다. 물론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5시즌 모두 충분히 훌륭한 활약이다.
벤제마는 리옹 시절인 2007-08시즌 프랑스 1부리그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 이탈리아 월간지 ‘구에린 스포르티보’ 선정 ‘트로페오 브라보’까지 석권한 특급 유망주였다. ‘트로페오 브라보’는 유럽프로축구 21세 이하 최우수선수에 해당한다.
현재 벤제마는 격주간지 ‘프랑스 풋볼’이 선정하는 ‘주외르 프랑세 드 라네’를 2011·2012·2014년 수상한 거물로 성장했다. ‘주외르 프랑세 드라네’는 ‘올해의 프랑스 선수’ 개념이다.
프랑스대표로는 A매치 73경기 25골 18도움이다. 경기당 63.8분과 90분당 공격포인트 0.83 모두 라리가 통산보다는 떨어진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5경기 3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국가대항전 부진에 대한 비판을 떨쳐냈다. 벤제마는 전 경기 풀타임과 90분당 골·도움 1.2로 프랑스의 브라질월드컵 7위를 이끌었다.
벤제마 2015년 활약 모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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